지구가 속한 태양계는 은하 중심에서 2만 8,000광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런 은하계 중심에서 350만 년 전 인류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눈길을 끈다.
은하계 중심에는 페르미 버블(Fermi Bubble)이라는 거대한 거품 구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르미 버블은 거대한 구형 가스 2개로 우리 은하 중심에서 2만 5,000광년 거리에 도달하지만 강력한 엑스선이나 감마선으로만 관측할 수 있다.
페르미 버블의 나이는 대략 수백만 세로 보여지며 천문학적으로 보면 비교적 젊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페르미 버블이 형성됐는지는 불확실한 상태이며 연구진은 이런 페르미 버블의 원인을 조사해왔다.
시드니대학 천문학연구소 연구팀은 허블우주망원경으로 마젤란흐름(Magellanic Stream)이라는 가스를 관찰하고 조사를 실시했다. 마젤란흐름은 은하계 근처에 있는 마젤란은하라는 다른 은하가 이동한 궤적에 남은 가스의 띠다. 상당히 긴 거리에 퍼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젤란 흐름이 있는 건 은하계 중심에서 20만 광년 가량 장소다. 상당히 먼 거리로 보이지만 연구팀은 은하계에서 대량 열이 방출되면 마젤란 흐름에 심한 열을 받은 흔적이 남을 것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허블우주망원경으로 관측을 실시한 결과 마젤란 흐름을 구성하는 수소가스 대부분은 상당히 차갑지만 적어도 3곳에선 수소가스가 불타고 있는 걸 발견했다. 이들 대부분은 은하계 북쪽과 남쪽 기둥에 일치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수소가스가 뜨거워진 부분이 은하계 중심에서 강력한 에너지 방출에 의한 흔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구팀은 수학적 모델은 은하계 중심에서 강력한 에너지 방출이 이뤄진 경우 어떻게 마젤란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수소가스가 뜨거운 게 관측된 시점부터 역산한 결과 폭발이 발생한 건 250만 년에서 450만 년으로 판명됐다고 한다. 폭발은 30만 년 동안 계속 됐다고 보여지고 있다. 우리 은하 중심에서 두 방향으로 원추형 에너지 방출을 해 당시 광경은 등대 빛을 닮았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인류의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400만 년 전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초기 인류는 당시 폭발을 육안으로 봤을 가능성이 있는 것. 연구팀은 동굴에 살던 인류가 지상으로 나와 은하계 중심으로 눈을 돌리면 가열된 가스의 거대한 공을 볼 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말한다. 또 지구 대기에 의해 보호되고 있기 때문에 인류가 에너지 방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한다.
이번 발견은 은하계 중심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활발했다는 걸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우리 은하에 대한 이해를 극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면서 인류는 은하계를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여겼지만 새로운 결과에 따라 재해석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에너지 방사선 발생원은 궁수자리A*가 유력하지만 앞으로도 새로운 조사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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